배우 방중현이 조선 22대왕 정조로 분한다.
방중현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참여하기 된 계기와 소감을 전했다.
방중현은 “픽션을 넣은 드라마를 주로 하다가 역사 속 인물이 된다고 생각하니 설렜지만 두려웠다. 그래도 너무 하고 싶었다”며 “‘기존의 왕을 연기했던 분들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한테는 모험이었다. 그러나 모험을 이끌어 준 분들이 감독 이하 스태프”라며 감사의 뜻을 밝힌 뒤 “현장에서도 방중현이라 불리지 않고 정조임금, 정조왕으로 불렸다”고 촬영장 분위기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방중현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기회가 올 것 같이 않았다. 너무 행복하고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작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중현은 ‘의궤, 8일간의 축제’에서 조선 22대 국왕 정조로 분한다. 정조는 아버지의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할아버지 영조에 의해 왕위를 계승받았다. 그는 재위기간 중 당파와 신분을 차별하지 않고 우수한 인재를 등용, 학문과 정책을 연구하는 규장각 창설 등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개혁군주로 평가받고 있다.
‘의궤, 8일간의 축제’는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국가공식기록물인 ‘의궤’ 3895권 중 가장 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원행을묘정리의궤는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1752~1800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사도세자의 부인)회갑연을 위해 준비한 행렬은 서울에서 시작해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화성까지 8일간 펼쳐졌다. 이 축제에는 수행원 약 6000여명, 말 2400필, 총 예산 10만냥(현재 가치로 약 70억원)이 동원됐다.
그러나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아버지의 죽음, 반대파의 감시와 견제, 계속되는 암살 위협 등 30여년을 기다려야 했던 한 왕의 오랜 기다림와 복수가 8일 곳곳에 묻어난다. 이에 눈물과 복수가 숨겨진 비장한 축제이기도 하다.
정조는 이 화려했던 축제를 당대 최고의 화가들과 금속활자 인쇄술로 기록해 후세에 남겼다. 이에 KBS는 200여년이 지난 지금, ‘의궤, 8일간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최첨단 3D와 4K 기술을 이용해 ‘의궤’ 속 8일을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의궤, 8일간의 축제’는 총 3부작으로 약 2년의 제작기간과 약 15억 원의 제작비, 약 3700여명의 스태프가 투입된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제작과정에서 ‘정리자’를 모티브로 ‘의궤체’를 개발해 K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의궤, 8일간의 축제’ 오는 10일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3D 영상으로 제작된 것은 오는 12월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