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바꿔라]부자들 “그래도 믿을 건 부동산”

입력 2013-10-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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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금융자산가 자산 절반 차지… 투자용 비중 높아

#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은퇴자 이모(62)씨는 저금리 시대에 예·적금만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2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그동안 은행에 넣어뒀지만 이자소득세를 내면 정작 손에 쥐는 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이씨는 부동산 컨설턴트를 통해 매달 일정 금액을 챙길 수 있는 저가형 수익형 부동산을 추천 받기로 했다.

시세 차익보다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바라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3년 한국 부자보고서'는 이 같은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국내 부자들이 여전히 부동산에 관심이 컸고 무리한 기대수익을 바라지 않았다. KB경영연구소가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자산 가운데 55.4%는 부동산이었다. 특히 총자산 100억원이 넘는 슈퍼리치들은 72.5%가 부동산 자산이었다.

부동산 자산의 구성을 살펴보면 오피스텔·상가·빌딩 등의 비중이 약 42%에 달하며, 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투자용 부동산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부자들 역시 부동산 투자시 더 이상 시세차익에 의한 이득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며 정기적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뜻한다.

실제 부자들의 투자 성향 조사에서 손실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 추구형'이 전년 대비 11.1%가 증가했으며, 부동산 유망 투자처로 주택보다는 상가와 오피스텔을 지목해 부자들 역시 투자의 안정적인 면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KB경영연구소 측은 "수익률 전망과 실제 투자 선호도를 고려했을 때 국내 부자들 사이에서 고위험 상품 선호도는 수익률 전망보다 낮은 데 비해 부동산, 예적금 등에 대한 선호는 기대 수익에 비해 높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전문가들도 분양가가 저렴하고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 인근 수익형부동산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대안이 없는 저금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월세 수입은 그 만큼 매력적"이라며 "소형 오피스나 비즈니스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외국인 렌털사업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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