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예년보다 빨리 겨울옷 판매에 들어간다. 통상 10월까지 가을 옷을 판매하고 10월 말~11월 초에 겨울 옷을 판매하지만 올해는 9월 말부터 겨울 옷을 판매하는 등 ‘겨울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더위가 물러가면 바로 추위가 찾아오는 등 날씨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이 좋은 겨울옷을 일찍 판매해 실적을 극대화하려는 전략 차원에서 겨울 상품 출시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패션업체들이 9월 말부터 초겨울 옷 판매를 시작한다.
코오롱의 경우 가을 물량보다 겨울 물량의 비중을 높여 이미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하루에 두 계절이 공존하는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가 하면, 평년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와 추위가 반복되면서 의류업체의 물량 조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미 2~3년 전부터 봄과 가을 시즌의 간절기 아이템은 최소화했으며, 반응생산 물량을 늘려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의 여성복 브랜드 쿠아는 이번 F/W(가을·겨울) 시즌의 반응생산 물량을 약 25%로 잡고, 가을 물량은 대폭 줄였다. 반면 코트, 다운, 패딩류의 비중을 높여 겨울 제품 판매에 돌입할 방침이다.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이미 일부 매장에 아우터류를 중심으로 겨울 제품이 입고되어 있다. 이는 F/W 시즌으로 전환된 분위기를 고객과의 접점인 매장에서 빠르게 알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트렌드를 민감하게 반영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예측할 수 있는 간절기 날씨와 혹한을 예고하고 있는 올해 겨울 날씨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살로몬 아웃도어는 10월 초까지 헤비다운까지 모둔 겨울 의류를 매장에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 브랜드는 10월 중순에 헤비다운 등의 겨울 상품 출시가 본격화되지만 살로몬 아웃도어는 F/W 출시로 예정된 모든 제품이 10월 초면 입고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리론칭으로 소비자에게 살로몬 아웃도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광고와 프로모션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겨울이 10월부터 3월까지 계속되는 환경적 요인으로 소비자들의 겨울철 의류 구매 빈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패션업체들이 가을옷 대신 겨울옷을 파는데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