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4ㆍ노스페이스)이 올 시즌 리드 월드컵대회에서 2번째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탈환했다.
김자인은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퓌르스에서 열린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리드 월드컵 3차전 결승에서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하며 우승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리드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미나 마르코비치(26ㆍ슬로베니아)를 제치고 2013 리드 월드컵 랭킹(2013 시즌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2010년부터 4년 연속 벨기에 퓌르스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에서 회복한 김자인은 프랑스 뷔앙송 IFSC 리드 월드컵 1차전에서 우승한 이후, 월드컵 2차전 3위, 칼리 월드게임 준우승, 아르코 락 마스터에서 준우승을 차지, 4개 리드 대회에서 연속으로 포디움에 오르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리드 월드컵 3차전에 출전하기 전 초청 대회인 아르코 락 마스터와 아디다스 락 스타를 통해 컨디션을 조율한 김자인은 예선 첫 번째 루트에서는 9위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예선 두 번째 루트에서 완등하며, 5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21일 오후 열린 준결승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고전했다. 단 한 명의 완등자도 나오지 않을 만큼 어려웠던 준결승 루트에서 김자인은 45번째 홀드에서 아깝게 떨어졌지만, 단독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준결승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되는 결승에서 마지막 순서로 결선 루트에 오른 김자인은 안정된 모습으로 등반을 시작해 흔들림 없이 정상에 올라 완등에 성공했다. 김자인에 앞서 등반한 미나 마르코비치가 타임아웃으로 50홀드를 기록, 결국 김자인이 결선 루트를 완등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김자인은 “오늘따라 결선 루트를 등반하는데 마음이 편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10년부터 벨기에에서 4번째 우승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다음 주에 있을 러시아 월드컵 대회에서도 즐거운 등반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자인은 28일과 29일 러시아 페름에서 열리는 IFSC 리드 월드컵 4차전에 참가해 리드 월드컵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