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개성공단 정상화는 한국과 북한의 상호신뢰 구축은 물론 6자 회단 재개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반 총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달 동안 긴장이 고조된 이후 남북한 관계는 마침내 정상화로 가고 있다"며 "지난한 과정이겠지만 남북한이 다툼보다는 상호 이익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북한 방문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남북한 화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에 들어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북한은 한반도에서 입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지난 2003년 8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개최된 6자 회담은 2008년 12월 회의를 끝으로 5년 가까이 중단됐다.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이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