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1년 설립된 흥아해운은 한-일 정기선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 70여개 해외대리점을 구축하고 연간 약 85만 TEU 이상을 운송하는 대표적인 인라아시아(Intra-Asia) 해운사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7041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탱커선의 매각 및 반선 등 선대 축소가 흑자전환의 주요인으로 탱커부문의 실적이 2011년 107억원 적자에서 2012년에는 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처럼 흥아해운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동남아 권역 물동량이 증가하고 타이트한 소형선박의 수급상황, 적자사업부인 케미컬탱커 부문의 구조조정에 그 이유가 있다.
현재 흥아해운의 컨네이너 서비스 지역은 총 43개 항로로 일본 11개 노선, 중국 14개 노선, 동남아 18개 노선이며 해당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2012년 기준 86%(케미컬탱커 13%)다.
상반기 STX팬오션을 비롯해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시황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Intra-Asia(아시아 역내) 지역의 물동량 성장세는 기간항로 대비 상당히 견조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발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물동량 성장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또한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제조업의 기지화가 되면서, 물동량 성장세는 전세계 컨테이너 수요 대비 견조한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선박들의 대형화 추세에도 소형 선박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들의 대형화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아시아 역내 지역에 투입되고 있는 선박들 역시 대형화가 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은 것으로 흥아해운은 판단하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대형선박들이 투입되면서 Hub&Spoke 방식(물류의 모든 거점을 한곳을 통하도록 하는 방식)의 수송 패턴이 발달해 주변의 항구로부터 허브(Hub)항까지 화물을 모아줄 수 있는 소형 선박들의 수요가 지속될 것이며, 섬이 많은 아시아 지역의 특성상 소형 선박의 효용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아직까지 대형선박들이 입항할 수 있는 항구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도 소형 선박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컨네이너 운임이 5월을 바닥으로 상승세 전환을 했다”며 “일본노선 통화조정률(CAF) 적용 및 일부 선사들의 저가경쟁이 마무리되고 주요 대형선사들의 7월 구주, 미주항로 대규모 운임인상안 발표 등을 감안하면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선 운임은 5월을 바닥으로 3분기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지역 컨테이너시장에서 경쟁관계였던 STX팬오션의 위기도 흥아해운 같은 근해선사에게는 시장 확대의 기회다. STX팬오션이 담당했던 월 7만5천TEU의 물량은 국적근해선사의 대표격인 흥아해운과 고려해운이 나눠 가질 전망이며 실제로 흥아해운은 STX팬오션의 주력 노선이었던 말레이시아 항로에 공동 운항하기로 하는 등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흥아해운은 대선조선이 그리스 선사인 나비오스(Navios)로부터 5만10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을 수주함에 따라 흥아해운을 용선주로 하는 1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가 지속된다는 점도 흥아해운에는 긍정적이다.
아시아 역내 항로에 주로 투입되는 1000~2000TUE급 신조 선박 인도가 제한적이며 특히 국내 선사들의 경우 국내 대형가전업체들의 베트남공장 신증설에 따른 수혜가 예상됨과 동시에 케미컬탱커 시장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올해에는 사상 최고의 영업 실적도 기대해 볼 만하다.
흥아해운 박석묵 대표이사는 “회사의 1~5월 컨테이너선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7%에 달하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