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소기업’이다] 中企 창조제품 매출 “대기업 안 부럽네”

입력 2013-07-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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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침구청소기, 제습기, 헤어드라이기, 정수기….’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무엇 일까. 삼성전자, LG전자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이 장악하지 못한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들은 이 시장을 만들어냈고, 지금까지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 등 해외 제품을 몰아낸 경우도 많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도 작은 체격의 다윗이 기골이 장대한 골리앗을 이겼다는 의외성 때문이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 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골리앗과 맞서 승리했다.

작은 몸집에도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 업체의 차별화된 사례를 살펴본다.

▲침구청소기 레이캅으로 잘 알려진 부강샘스가 지난 2012년 중국 캔톤페어 전시회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진은 전시회 부스 모습.
◇침구청소기 대명사 부강샘스‘레이캅’= 로봇청소기, 진공청소기, 스팀청소기, 침구청소기까지 다양한 청소기들이 생활가전 시장을 누비고 있다. 이중 침구청소기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발해 성공한 기업은 중견업체 부강샘스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레이캅이 시장에 안착하자 대기업들도 앞다퉈 침구청소기를 내놨지만, 침구청소기 하면 레이캅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다.

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부강샘스 이성진 대표는 천식이나 아토피로 고생하는 환자를 접하며 이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침구살균 청소기의 핵심기술인 살균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한 자외선(UV) 램프를 찾으려고 관련 제조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결국 미세한 진동으로 숨은 집먼지진드기를 두드려 흡입·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제품구조 설계를 위해 1만개 이상의 디자인을 만들었고, 10개 이상의 테스트 버전을 제작해 2007년 세계 최초의 침구살균 청소기 레이캅을 세상에 내놨다.

레이캅은 현재 영국, 미국, 일본, 홍콩 등 전 세계 23개국에서 13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성진 대표는 “피부에 직접 닿는 침구 표면을 자외선으로 살균하는 레이캅만의 독창적인 기능으로 ‘진정한 침구살균청소기’의 대표주자로 굳건히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헤어드라이어 대명사 유닉스전자 = 부강샘스의 이성진 대표가 의사 출신 CEO라면 이한조 유닉스전자 사장은 검사 출신 CEO다.

이 사장은 2008년 고문변호사로 유닉스전자에 입사한 후 전략경영실 상무 등을 거쳤다. 검사 출신 인재가 기업가로 변신할 마음을 갖게 할 만큼 유닉스전자는 헤어 관련 시장에서 독보적인 회사다.

1978년 설립된 후 헤어드라이어, 헤어컬, 헤어롤 등을 꾸준히 연구 개발하며 헤어드라이어 기기 부문 국내 1위이자 세계 시장 점유율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3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닉스전자는 올해도 혁신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3월 손가락 웨이브를 만들어주는 헤어스타일러 ‘스타일 큐브’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측은 홈쇼핑에서 단일 제품으로 15개월 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낸 헤어스타일러 ‘룩커’ 이상의 흥행을 기대 중이다.

지난달에는 자사 헤어드라이어 제품에 전자파 저감기술이 적용돼 안전을 입증하기도 했다. 유닉스전자는 2002년 국내 최초로 헤어드라이어에 전자파 저감설계를 개발, 특허를 받아 적용했다.

이한조 사장은 “35년간 국내 및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먼저 읽고 소비자를 위한 제품력으로 시장을 개척해 온 강소기업 유닉스전자가 앞으로 품질 1등, 신뢰 1등인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텔앤컨’으로 제2의 신화 노리는 아이리버 = 지난 2003년. 한국의 작은 벤처기업인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로 전 세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올라섰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6개월 만에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전 세계 25%의 점유율을 기록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7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압도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이 등장하며 추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별도의 MP3플레이어를 갖고 다닐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 하지만 아이리버는 MP3 시장 대신 새로운 개념의 초고음질 하이파이 오디오 플레이어 ‘아스텔앤컨’으로 다시 한번 날아오르겠다는 각오다.

아스텔앤컨은 MQS(마스터 퀄리티 사운드) 재생이 가능한 유일한 휴대용 하이파이 오디오 플레이어다. MQS는 음반제작의 마지막 단계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초고음질(24비트·192kHz) 음원을 뜻한다. 현존 디지털음원 중 가장 높은 품질의 포맷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스텔앤컨은 국내뿐 아니라 현재 일본, 홍콩, 이탈리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또 아이리버는 MQS 파일을 공급하는 사이트 ‘그루버스’를 운영하면서 초고음질 음향기기 시장 생태계도 구축해가고 있다.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는 “아스텔앤컨이 고가이기 때문에 아직 일반 소비자들은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음질에 민감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매우 좋다”며 “이노베이터와 얼리어답터를 타깃으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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