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흑인 모델 기용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19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모델을 기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프라다의 2013 가을/겨울(F/W) 광고 캠페인에 흑인 모델 1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프라다가 흑인 모델을 기용한 것은 1994년, 당시 24세였던 나오미 캠벨 이후 처음이다.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던 명품 브랜드 모델에 거의 20년 만에 흑인이 기용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화제의 주인공인 말라이카 퍼스(19)는 아프리카 케냐 태생으로 영국에서 자랐다. 2년 전 모델계에 입문한 그녀에게 프라다의 '2013 F/W' 광고 캠페인은 첫 광고다.
그녀가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명품 업계에서 흑인 모델은 찬밥 신세였기 때문. 모델 에이전시에 흑인 모델보다는 백인 모델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10대 모델 부호는 전부 백인이었다.
하지만 프라다는 이같은 업계의 관행을 과감히 깨고 이번 F/S 광고 캠페인에 퍼스와 함께 중국 모델 페이페이 순도 기용해 인종의 다양성을 꾀했다.
가디언은 프라다의 이번 행보가 다른 명품 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크리스찬 디오르의 꾸뛰르 '라프 시몬스(Raf Simons)'는 이번 주 '글로벌'을 테마로 한 패션쇼를 개최한다. 흑인과 중국인 남미인 등 다양한 모델들이 캣워크를 장식한다.
한 패션 전문가는 "중국 등 신흥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명품 브랜드들도 이제 백인 모델 만을 고집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