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부품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의 비리 혐의 정황이 회사 회계장부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비리 수사단은 새한티이피의 오모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하고 한전기술 간부 등을 상대로 접대를 제공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단은 오 대표가 지난 2009년부터 직원 인건비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회삿돈 2억여억원을 빼돌린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오 대표는 한전기술 간부 3명 등에게 청탁 등의 목적으로 2008년부터 수천만원의 해외 골프접대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새한티이피 오 대표의 혐의 정황이 회사 회계장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입수한 새한티이피 회계장부에 따르면 회사는 매년 2억~2억8000만원 수준이던 직원 인건비를 지난 2011년 5억5000만원으로 급격히 늘려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한티이피의 연도별 직원수는 2006년과 2007년 13명, 2008년 14명, 2009년, 16명, 2010년 17명, 2011년 17명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2배가량의 추가 직원 급여가 지출될 상황이 없었던 셈이다. 수사단은 확인한 새한티이피 오 대표의 회삿돈 횡령 혐의 정황과 회사의 회계처리 상황이 일치하고 있는 셈이다.
수사단 수사를 통해 확인된 한전기술 간부 등에 대한 청탁 목적의 접대 정황도 회계장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새한티이피의 지난 2008년 접대비 지출금액은 8800만원이다. 이전 회계연도의 접대비가 6000만원 수준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0%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또 2010년부터는 접대비가 1억5000만원까지 증가했다. 2011년에는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인 1억3300만원을 접대목적의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새한티이피가 주주임원들에게 2011년말 현재 3억원 가량의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3억원이 회사 유동자산 총액인 15억원의 2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여금 사용처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