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성 감염병 발생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기후변화와 해외 유입에 따른 질환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NNDSS)에 보고된 급성감염병 발생 인원은 결핵을 제외하고 총 5만1518명(인구 10만명당 101명)이며 2011년과 비교해 11.2%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신고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42%) △말라리아(15%) △세균성이질(12%) △파라티푸스(8%) △장티푸스(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입 국가는 필리핀, 인도,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지역(전체 89%)과 가나, 적도기니 등의 아프리카 지역(8%)이 많았다.
호흡기 감염(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은 면역력이 낮은 집단에서 환자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또 진단 기술의 발달로 신고환자(성홍열)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매개체 감염병(쯔쯔가무시증, 뎅기열)이 크게 증가했다. 2011년과 마찬가지로 콜레라와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 감염병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쓰쓰가무시와 뎅기열 등 기후변화 관련 질환 그리고 해외 유입 질환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일본뇌염(이상 2군 감염병), 성홍열, 쓰쓰가무시증(이상 3군 감염병), 뎅기열(4군 감염병) 등이다.
해외 유입 질환이자 기후변화와도 관련 있는 뎅기열은 107% 늘어난 149명이 신고됐고 해외 유입 질환으로 지난해부터 감시 체계에 들어온 웨스트나일은 1건이 확인됐다.
진드기가 옮기는 질환인 쓰쓰가무시증은 67% 급증한 8604명으로 조사됐다.
백일해는 137% 증가한 230명이 보고됐고 유행성이하선염도 22% 증가한 7492명이 발생했다.
반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자는 2011년에 비해 20명 가량감소한 868명이었다. HIV 감염자 감소는 2007년 이래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결핵의 경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기준 변경으로 이번 감염병 발생현황 보고에서 빠졌으며 다음달쯤 발생 데이터가 공개된다.
감염병감시과 배근량 과장은 “신종 및 국외유입 감염병 증가로 감염병 감시에 대한 국가책임과 국민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발생현황을 ‘주간건강과질병(PHWR)’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 근거 기반의 감염병 감시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