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상승마감했다.
중국의 신용 경색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1분기 경제성장이 부진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9.83포인트(1.02%) 상승한 1만4910.1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34포인트(0.85%) 오른 3376.2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23포인트(0.96%) 상승한 1603.26을 기록했다.
이날 상무부는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8% 성장했다고 확정치를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했던 잠정치 2.5%와 수정치 2.4%를 모두 밑도는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2.4%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일반 가구 지출도 수정치 3.4% 증가에서 확정치는 2.6%로 떨어졌으며 내구재 소비도 8.2%에서 7.6%로 증가율이 하락했다. 기업 재고투자 규모도 수정치인 383억 달러에서 367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투자컨설팅회사 보스톤어드바이저스의 제임스 골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지난 며칠동안 매도세가 강했지만 지금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면서 “연준이 출구전략 시행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제지표 부진에 시장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고위관계자들이 양적완화 유지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경제는 지금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 면서 “연준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CNBC에 출연해 “실업률은 내년 하반기 쯤 7%에 도달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7% 아래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양적완화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것도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성명을 내고 앞으로 적절한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이 1.3% 상승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0.7% 올랐다. 미국 최대 온라인 라디오 업체인 판도라미디어는 8%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