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이 반정부 시위에 군부가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오는 30일 반정부 시위 도중 폭력 사태가 발생한다면 군부가 개입할 것”이라면서 “이집트군은 자국이 충돌과 내분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위가 열리기까지 남은 1주일 간 정치인들은 범국가적인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집트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집트 당국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1주일 앞두고 카이로 국제공항의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키했다.
마그디 알 유스리 장군 카이로 국제공항 치안 담당자는 “공항의 비상조치가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취해질 것”이라면서 “카이로공항 내 순찰 인력을 확충하고 승객들의 소지품과 수화물 검사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항 광계자는 “만약의 사태를 감시하기 위해 새 CCTV를 설치하고 공항 경비대원에게는 필요한 무기와 장비가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마로드는 오는 30일 무르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무르시 퇴진, 조기 대선을 요구하기 위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타마로드(반란)’ 조직은 야권과 시민단체가 주축이됐다.
무르시 불신임 서명에는 150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야권 지도자는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무르시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인 엘바라데이는 “무르시의 사임은 이집트 시민 혁명 이후 ‘새로운 장’을 여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타마로드 조직은 실패한 정권의 상황에서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민중의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무르시는 대규모 퇴진 촉구 집회를 예고한 야권에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전일 이집트 국영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모든 분에게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함께 앉아서 논의하자”면서 “2016년까지 대통령의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