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해 5권의 책을 구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시회에서 인문교양서적 업체의 부스를 둘러보던 중 몇 권의 책을 직접 골라 구매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가로 구입한 책값은 도서상품권으로 지불했다.
박 대통령이 고른 책은 조선의 대표적 유학자인 율곡 이이와 성리학의 대가인 우계 성혼이 주고받은 철학 서신인 ‘답성호원’,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 흑백의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일러스트 이방인’,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의 소설 ‘유럽의 교육’, 김정현 원광대 교수의 학술서 ‘철학과 마음의 치유’, 왕세손 시절의 정조와 조선 후기 실학자인 홍대용 간의 문답을 기록한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등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 부스에서 까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일러스트 이방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직접 책자를 들춰봤고 니체 관련 서적에 관심을 보였다. 시각·청각 장애인용 책에 대해선 “배려가 많은 책”이라며 “정말 의미있고 좋은 일을 한다. 더 많이 발전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행사의 주빈국관인 인도관에서 지틴 프라사다 인도 인적자원개발부 장관으로부터 인도의 공주와 신라 김수로왕의 이야기를 일러스트로 만든 영문 서적 ‘스리라트나 김수로(SriRatna Kim Suro)’를 선물로 받았다. 이 책은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과 인도 고대국가의 공주 허황옥의 결혼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일러스트로 만든 것이다. 박 대통령은 프라사다 장관으로부터 책 설명을 들으며 “인도와 우리나라가 인연이 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94년 문인협회에 가입한 공인 수필가로 정치권에서 유명한 독서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