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공모에 박영식 부사장 박빙 리드...조응수 부사장 맹추격

입력 2013-06-13 17:32 수정 2013-06-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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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대우건설 부사장이 차기 사장 자리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전략기획통으로 회사 장악력이나 경영관리 능력 등을 감안할 때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그를 낙점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조응수 대우건설 부사장도 청와대를 비롯한 산은 등 관·민 전반의 경기고 인맥을 앞세워 박 부사장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14일 박영식 부사장을 비롯, 전무급 등 3명의 사장 후보를 대상으로 사장 후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장 공모 후보자 중에는 외부 인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1일 이사회 등기이사 선임을 비롯해 내달 21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신임 사장 선출이 결정되지만 사장추천위원회에 대우건설 사외이사가 대부분 참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면접에서 신임 사장이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박영식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신임 사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대주주인 산은이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 전반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그는 회사의 전략기획통으로 큰 틀에서 회사 전체를 이끌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한 데다 금호그룹과의 M&A(인수·합병) 이슈 당시 업무에 깊숙히 관여하는 등 향후 산은 지분 매각 작업에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건설업계가 재무나 전략·기획통을 중용하고 있는 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영식 부사장의 경쟁상대로 조응수 부사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그가 해외 플랜트 전문가로 향후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솜씨를 발휘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특히 조 부사장은 경기고 출신으로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비롯,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학교 인맥이 사장 인사에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사장은 단순히 산은에서 뽑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청와대에서 인정해야 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의외의 인물이 사장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대우건설 전무급 인사가 사장 후보자에 지원한 점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전무급 인사는 이미 검증이 완료된 인물로 볼 수 있다. 쟁쟁한 선배들 가운데 전무급 인사가 지원한 점은 어떤 의미에서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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