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의약품 판매업체 월그린이 마약성 진통제를 불법으로 판매하다가 8000만 달러(약 900억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의약품업체 역사상 최고 액수의 벌금형이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이날 월그린이 진통계 계열 의약품을 불법으로 판매·유통하고 장부에 허위로 기재하거나 판매 사실을 누락시켜 통제의약품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하며 벌금형을 부과했다.
월그린은 플로리다 주피터에 있는 의약품 공급센터와 6개 체인점에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을 유통시켰으며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연방 규정을 어겼다. 또 월그린은 마약중독자나 암시장에도 해당 약품을 불법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DEA는 지난해 9월 월그린의 플로리다 의약품 공급센터를 폐쇄했다.
커핏 크로퍼드 월그린 회장은 통제 의약품의 주문·재고·공급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직원교육 등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월그린의 주가는 이날 16센트 떨어진 49.5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