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94)가 병원에서 집중 치료받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만델라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도부로 민주화 투쟁을 했으며 민주화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94년 당 총재로 남아공의 초대 흑인 대통령에 올랐으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맥 마하라지 대변인은 이날 수도 프리토리아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의사들은 만델라 상태가 (입원 당시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말했다고 현지 뉴스통신 사파가 보도했다.
앞서 마하라지 대변인은 성명에서 “만델라가 사흘째 입원한 가운데 여전히 위중하지만 안정된 상태”라면서 “마디바(만델라 존칭)는 폐 감염증 치료를 위해 지난 8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하라지 대변인은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이 마디바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기를 재차 요청했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수일 전부터 만델라에 폐 감염증이 재발했다”면서 “의료진의 결정으로 같은 날 오전 1시30분께 만델라를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마하라지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언급했다.
만델라의 딸인 마카지웨 등 가족은 병원 측에 외부인의 만델라 병실 방문을 금지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리는 “만델라 상대가 좋지 않지만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만델라 가족이 병원에 외부인의 방문을 금지했다”고 말했다고 일간지 프리토리아뉴스가 보도했다.
이 관리는 “외부인의 방문의 치료에 방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프리토리아뉴스는 만델라 사망에 대비한 정부 후속 조치인 이른바 M 플랜이 재가동됐다고 전했다.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성명에서 “일부 언론에서 만델라 가족이 정부·ANC 간부의 병실 방문을 금지했다고 한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만델라 가족과 얘기한 결과 그런 요청을 한 사실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델라 대통령이 입원함에 따라 일반적으로 적절한 사람에게만 그에 대한 접근이 허용될 것이라고 ANC는 전했다. ANC는 “우리는 이에 따라 (당 총재인) 주마 대통령에게 가족 및 병원과 소통하도록 일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델라의 전처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와 딸 진지가 이날 만델라가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에 방문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목격됐다.
만델라의 다른 딸 마카지웨와 손녀 은딜레카 등도 9일 병원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