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의 해외판인 태국 물관리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수주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공의 수주가 유력시되는 방수로·임시저류지 공사는 총 6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당초 수공 측이 수주 목표로 세운 5조원보다 20%나 많은 금액이다.
최종 낙찰이 확정되면 지난 2010년 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총 400억달러(한화 약 45조원)에 달하는 원전 건설 및 운영 계약을 따낸 데 이어 해외수주 역사상 또 하나의 쾌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 우리나라 기업(공동수주 포함)의 해외건설 수주금액 기준으로도 UAE 원전 프로젝트(약 45조원),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약 9조원), 리비아 대수로 공사(약 12조원),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공사(약 6조7000억) 등에 이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태국 정부가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총 11조원 규모로 우리나라가 수주한 해외 물관리사업 사상 최대 규모라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그동안 플랜트나 건축분야에만 국한돼 있던 해외 수주시장을 다변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등에서 물관리사업 발주가 급증하고 있어 해외건설의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 추진을 모색해 왔다.
수공은 1994년 해외로 눈을 돌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중국과 캄보디아 등에 기술지원과 감리를 제공했다. 2009년에는 3700억원 규모의 파키스탄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배당수익을 받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식수개발 사업, 캄보디아의 수력발전소·운하 건설 등 7개국에서 10개 소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물산업 시장이 현재 약 400조원 규모에서 2025년 약 10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수공 관계자는 “동남아 및 아프리카 물관리사업 등지에서 물관리사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태국 물관리사업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 향후 다른 국가에서의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