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여생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육군은 29일 성명을 통해 "육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관생도들에 대한 인성교육 및 관련 규정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묻고 군내 성 관련 법규 위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사건 당일인 22일 남자 생도를 구속하고 합동조사단을 꾸려 육사 특별감찰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생도간 성폭행 사건의 빌미가 된 대낮 음주 회식과 관련, 육사 규정에 위배되는 과도한 음주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육사 규정 상 장성급 장교나 훈육관, 지도교수 등의 승인을 받으면 음주가 가능하지만 이는 품위를 지킬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앞서 육사에서는 축제기간이던 지난 22일 술을 마신 후 토하던 2학년 여자 생도를 4학년 남자 생도가 돌보다가 자신의 방에서 성폭행을 한 사실이 들통나 이번 파문을 일으켰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정황으로 볼 때 음주가 과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회식 자리에 있었던 학과장과 지도교수들이 과도한 음주를 방치한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