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55세)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일본명 손 타이조, 40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회사 주가가 올들어 10배 이상 오른 것에 힘입어 ‘억만장자지수’ 263위에 올랐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손태장 회장이 국제적인 억만장자 순위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재산은 33억 달러(약 3조5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겅호 지분 가치다. 손태장 회장은 현재 회사 지분의 27.8%를 보유하고 있다.
형인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겅호 지분을 40%로 늘려 자회사로 편입했다.
모바일 게임 응용프로그램(앱) ‘퍼즐앤드래곤’의 성공에 힘입어 겅호 주가가 치솟았다.
퍼즐앤드래곤은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게임 앱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앱으로 일본에서만 지금까지 다운로드 건수가 1300만건을 넘는다고 겅호는 설명했다.
게임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사용자들이 캐릭터 등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맥커리그룹의 데이비드 깁슨 애널리스트는 “퍼즐앤드래곤은 일본판 ‘앵그리버드’로 하루 약 300만 달러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태장 회장은 손정의 일가 4형제 가운데 막내이며 둘째 형인 손정의는 현재 123억 달러의 재산으로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순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손 회장은 도쿄대 재학시절 형을 도와 야후재팬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난 2000년 겅호의 전신이자 소프트뱅크와 미국 온세일의 합작 벤처였던 온세일컴퍼니를 인수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02년 회사 이름을 겅호로 변경하고 사업 초점을 온라인 게임서비스로 옮겼다.
한국 게임 라그나로크와 포트리스2 등의 일본 배급을 맡으면서 회사는 성장했고 지난해 2월 퍼즐앤드래곤 출시로 홈런을 쳤다.
손 회장은 벤처 육성업체 모비다재팬도 설립해 자신이나 형처럼 젊고 열정있는 벤처 기업가를 키우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