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분양이 임박했다. 올해 9개 단지, 6800여 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며, 대형 건설사가 분양에 대거 참여한다.
첫 출발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엠코가 다음달 분양 예정인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다. 6월에는 삼성물산의 '위례신도시 래미안' 410가구(101~134㎡),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621가구(99~110㎡) 등이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10월에 99㎡ 693가구를 분양하고 신안과 부영도 하반기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 특화형 설계로 소비자 공략= 상반기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은 다양한 특화설계를 내세워 수요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엠코는 교육특화 단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알파룸을 내세웠다. 단지내 120여석의 독서실이 들어서고, 인터넷 교육서비스 130계좌가 1년간 무상 제공된다. 전용 95㎡ 일부는 알파룸을 활용해 방을 4개로 늘리거나 수요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놀이방, 서재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물산은 100%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전용률이 높고 서비스 면적이 많은 게 특징이다. 삼성물산이 새로 개발한 '스마트사이징' 평면도 처음 적용된다. 전용 102㎡는 주방을 넓게 쓰도록 가변형 설계가 적용되고 125㎡는 테라스하우스, 128㎡는 펜트하우스로 설계된다.
현대건설은 고객 맞춤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3세대 가족을 위한 '패밀리형', 중년 부부와 성인 자녀를 위한 '안티에이징형',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한 '센스케어형' 등 다양한 평면을 선보인다. 모든 주택 안방에는 디럭스 드레스룸이, 일부 주택에는 계절 수납창고가 설치해 공간을 극대화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비슷한 시기에 현대 엠코타운과 삼성 래미안, 위례 힐스테이트 등이 분양을 진행해 향후 위례신도시가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 하반기 분양시장 흥행 '가늠자'= 위례는 강남권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하철8호선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잠실역까지 차로 15분이면 닿는다. 문정동 법조타운, KTX 수서역(2014년 준공), 잠실 제2롯데월드 개발사업 등 굵직한 개발호재도 예정돼 있다.
때문에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가세해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송파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4 대 1, 평균 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분양가는 단지별 차이는 있지만 3.3㎡당 평균 1600만∼1700만원대로 예상된다. 2000만원을 호가하는 서울 송파구, 성남 판교보다 대략 15~20% 저렴한 수준이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사업지가 뛰어난 만큼 프리미엄급 아파트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분양가도 1700만원 안팎으로 책정할 계획으로 서울 송파나 판교 등을 고려하면 향후 프리미엄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의 단지가 중대형 위주로 구성돼 4.1대책 중 양도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악재다. 다음달 분양을 앞둔 현대엠코 970가구의 전용면적은 95㎡와 101㎡, 6월 오픈 예정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최소 99㎡로 중대형 평수가 집중돼 있다.
다음달 말부터 중대형 분양아파트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다. 4.1대책을 통해 청약가점제 적용 대상 주택을 85㎡ 이하로만 한정하고 85㎡ 초과 주택은 100% 추첨제로 전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유주택자도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이미윤 부동산114 관계자는 "4.1대책에서 중대형 물량은 수혜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이라 좋은 청약성적이 기대된다"며 "이번 위례신도시 청양성적이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