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버블세븐 7개 지역 중 4개 지역(송파·목동·분당·평촌)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3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업계는 4·1대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 기준이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면서 매수심리가 얼어 붙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6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버블세븐 전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 76.38%에서 4월 76.71%로 0.33%p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76.97%에서 77.89%로 0.92%p 오른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3월 83.95%에서 이달 75.57%로 8.38%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목동의 하락 폭이 컸다. 목동 낙찰가율은 3월 82.59%에서 이달 75.79%로 6.8%p 떨어졌다. 이어 분당 아파트 낙찰가율이 78.5%에서 76.06%로 2.44%p, 평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16%에서 80.03%로 0.13%p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낙찰가율이 오른 곳은 서초·강남·용인 등 3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였다.
서초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 71.92%에서 4월 78.52%로 6.6%p 올랐다. 이어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76.22%에서 79.02%에서 2.8%p, 용인 아파트 낙찰가율이 73.71%에서 74.07%로 0.36%p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6~9억원대 물건에 대한 입찰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낙찰가율 하락폭이 큰 송파구에서는 4월 들어 낙찰된 아파트 17개 중 가격기준 논란의 핵심이던 6억~9억원 범위에서 낙찰된 물건이 6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 중 2개는 면적이 85㎡ 이하인 물건이었다. 나머지 11개는 아예 9억원을 넘거나 6억원을 밑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처럼 금액 구간에 따라 입찰이 편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률과 낙찰가가 낮은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 매물들이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 지난 15일 경매된 감정가 28억원의 송파구 소재 아파트가 51.58%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낙찰가율이 떨어진 다른 지역도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목동은 낙찰된 10개 물건 중 낙찰가가 6억~9억원 사이인 물건이 3개에 머물렀고, 분당은 낙찰된 29개 물건 중 단 4건에 그쳤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취득세 및 양도세 면제기준이 기준에 대한 논란이 길어졌고 소급적용일도 대책 발표 후 3주가 넘어서야 정해지는 등 대책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이어짐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