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발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중 한 명이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하고 다른 용의자는 현재 도주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두 명의 용의자는 전날 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총격전 끝에 경찰관 1명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전날 연방수사국(FBI)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공개수배했던 두 명의 용의자 가운데 검은색 야구모자를 쓴 용의자는 경찰과의 총격전 이후 중상을 입은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직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얀색 모자를 썼던 다른 용의자는 총격전을 벌이면서 아직 도주하고 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무장했으며 매우 위험하다며 주민들에 집에 머무를 것을 주문했다.
두 용의자는 전날 밤 10시20분께 MIT 캠퍼스에서 경찰 1명을 쏴 치명상에 이르게 하고 나서 총으로 검은색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를 위협해 차를 강탈했다. 용의자들은 캠브리지의 한 주유소에 운전자를 내려놓고 도주했다. 운전자는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용의자들은 보스턴 인근 주거지역인 워터타운으로 도주하는 과정 중에 경찰에 총격을 가했으며 한 교통경찰이 총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다.
워터타운 주민인 앤드류 키젠버그(29세)는 “3층 창문에서 밖을 봤을 때 재킷을 입은 두 명의 젊은 남성이 경찰과 계속 총격전을 벌이고 있었다”면서 “두 남성은 다루기 힘든 매우 큰 폭탄을 들어 경찰들에게 던졌으나 멀리 나아가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폭탄이 터진 후 한 명이 경찰들을 향해 달려간 뒤 제지당했으나 총을 맞았는지는 모른다”면서 “다른 한 명은 SUV로 돌아간 뒤 경찰들을 향해 돌진한 뒤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도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밤새 현지 상황을 보고 받았다.
도망간 용의자를 찾기 위해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48분 현재 보스턴 경찰당국은 외곽으로 빠지는 대중교통수단을 일시 운행 정지시켰다. 또 수색을 용이하게 하고자 하버드대와 MIT, 보스턴대 등 주요 대학이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