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을 부숴라]한경희생활과학 히트상품…주부로서 느낀 ‘불편함’이 출발점

입력 2013-04-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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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질할 때 무릎·허리 아파서 고안한 ‘스팀청소기’가 첫 제품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팀청소기, 진동 파운데이션, 에어프라이어.
한경희생활과학의 상품 대부분은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 여자로서 그리고 주부로서 일상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불편들은 ‘히트상품’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한경희 대표는 두 아이의 엄마로 직장과 집안일을 병행했다. 퇴근 후에는 설거지, 청소, 빨래 등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고된 가사노동이 이어졌다.

한 대표는 “걸레질은 집안일을 잘 도와주던 남편조차도 어려워해 혼자 감당해야 했다”며 “무릎을 꿇은 자세로 엎드려 걸레질을 하다 보니 무릎이 까지기 일쑤였고 걸레질이 끝나갈 때쯤이면 허리까지 쑤셔왔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걸레를 보면서 ‘걸레에 막대를 붙이고, 스팀조절만 가능할 수 있게 만들면 스팀대걸레 청소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최초의 스팀청소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한경희 스팀청소기가 그랬듯 생활 속 작은 불편함을 바꿔 보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히트상품의 단초가 됐다.

‘메이크업숍에서 화장을 받으면 화장이 잘 먹는데 내가 직접 하면 왜 같은 화장품을 써도 자꾸 들뜨는 걸까?’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고민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한 지 꼬박 2년 만에 진동 파운데이션을 개발해냈다. 단순히 진동 기능을 갖춘 파운데이션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단순히 두드리는 기능만으로는 전문가가 한 것 같은 화장이 되지 않았다는 것. 기계가 아닌 진짜 사람의 손으로 두드리는 듯한 진동을 구현해 세계 최초로 1분에 4000번 두드리는 파운데이션이 탄생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홈쇼핑을 통한 첫 판매 이후 두 번째 방송부터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 이 제품은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바쁜 출퇴근 시간 여성의 메이크업 시간을 줄여줬다.

마지막으로 에어프라이어는 주방일을 주로 하는 주부의 고민으로 탄생했다. 한 대표는 “튀긴 음식은 맛은 있지만 온 집안에 기름이 튀기고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하면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튀긴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을 추가할 필요 없이 원재료의 지방만을 이용해 식재료를 튀겨낸다. 뜨거운 공기가 고속으로 돌며 재료를 바삭하게 튀겨내 주는 고속 공기순환 기술을 이용한 신개념 튀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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