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위축한 가운데서도 수억 원대의 슈퍼카 매물들이 중고차 시장에 나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국내 최대 중고차 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수입 중고차 중 가장 비싼 매물은 마이바흐 62S 6.0 V12 2008년식으로 4억5천만원이다.
국산 중고차 중 가장 많이 거래되는 그랜저TG 2008년식보다 33배가량 비싸다.
2∼5위 역시 마이바흐로, 2위인 62S 6.0 V12 2007년식은 4억2천만원, 5위인 57S 6.0 V12 2007년식은 2억7천500만원이다.
마이바흐 외에 벤틀리 3종과 메르세데스-벤츠 2종이 비싼 매물 10위 안에 들었다.
10종 종 중 9종이 2억원 넘는 값에 나와 있고, 10위 안에 들지 못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6.2 V12 쿠페 2004년식과 포르쉐 911 터보 997 2011년식 등도 1억5천만원을 크게 웃돈다.
중고차 시장에서 슈퍼카는 높은 가격과 유지비로 찾는 사람이 적어 거래가 빨리 되지 않고 감가율도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 매매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고 SK엔카는 전했다.
인터넷사업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과거에는 고가 수입차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 때문에 슈퍼카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던 편이지만, 최근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문화가 달라지고 있어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래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 이런 고가의 차량이 하나 둘 나오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신차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가 꾸준히 잘 나갔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에서 벤틀리는 2011년 판매 102대에서 지난해 135대로 32% 성장했다.
지난해에 2011년과 같은 27대가 팔린 롤스로이스는 올 1∼2월에만 6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대가 팔렸으니 50%의 성장률이다.
대부분 모델이 1억원 이상인 포르쉐도 올 1∼2월 전년 동기보다 54.7% 많은 314대를, 재규어도 30.8% 늘어난 259대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