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청장 인사, 절반이 내부 승진… 영남 쏠림 현상도

입력 2013-03-18 09:14 수정 2013-03-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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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지난 15일 발표한 박근혜 정부의 첫 행정 각부 17개 외청장 및 금융감독원장 인사의 특징은 내부 승진 사례가 많았다는 점과 고시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전체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영남출신이어서 ‘영남 쏠림’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발표된 외청장 17명에 금감원장까지 총 18명 가운데 내부에서 승진한 사례는 검찰총장, 국세청장, 조달청장, 경찰청장, 특허청장, 기상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해양경찰청장, 금감원장 등 9명에 달한다. 해양경찰청장이나 기상청의 경우 차장이 청장으로 승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외청장은 상위 부처에서 ‘낙하산’ 형태로 내려오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다. 이에 비하면 내부 차장들을 청장으로 적극 발탁하면서 전문성 제고 상당히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전체 18명 중 행정고시 출신이 8명, 사법시험 출신이 1명 등 고시 출신이 절반에 달한 것도 박 대통령의 인사 원칙인 전문성 중시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도 “(외청장) 인선의 기준은 전문성 중시이며 부처에서 청장이 내려왔던 것을 최소화하고 내부 차장을 적극 승진 발령했다”며 “외부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한 케이스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의 새 정부 인사와는 달리, 지역안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체 18명 중 부산·경남(PK) 5명, 대구·경북(TK) 4명 등 영남이 9명으로 절반을 차지해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채동욱 검찰총장이 출생지는 서울이지만 부친이 5대 종손이고 선산이 전북 군산시 임피면에 있다며 인선 배경에 지역배려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한편,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국대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12명은 중앙대, 동아대, 한국외대, 경상대, 이화여대, 영남대, 충북대, 인하대, 경북대, 공군사관학교, 방송대, 한양대 등으로 다양했다. 고려대 출신은 지난 차관급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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