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베스 시대’를 맞아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가 글로벌 원유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망 이후 들어설 차기 정권의 성향에 따라 서방으로의 원유 수출이 재개될 수 있으며 이는 원유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6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이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는 약 2975억7000만 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베네수엘라의 영향력은 매장량과 비교하면 그리 크지 않다.
반미 성향인 차베스가 미국 등 서방국가로의 석유 공급을 차단해왔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하루 석유생산량은 290만 배럴이고 수출량은 160만 배럴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생산량 930만 배럴과 수출량 720만 배럴에 비하면 각각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야권이 정권을 잡게 되면 베네수엘라가 ‘제 2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매튜 페리 국제에너지기구(IEA) 선임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으로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 기업친화적인 차기 정부가 들어선다면 잠재력을 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가 생전 자신의 후계자라고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권력을 잡게 되면 베네수엘라의 석유 정책은 거의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마두로가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선거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그가 이긴다면 기존 정책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