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분사가 지난 22일 확정시 되면서 덩달아 NH농협카드 분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25일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NH농협카드 분사를 추진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은 카드 분사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우리카드를 분사하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의 카드 규제 및 수익성 감소 등에 따른 시장 상황을 감안해 볼때 현 시기의 카드사 분사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최근 신충식 NH농협은행장 역시 카드 분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신 행장은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 자리에서‘카드분사를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절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금융지주사가 출범한 지 1년도 안된 시점으로 카드 분사보다 내부적으로 안정화에 주력해야 할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농협카드를 분사하는 데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분사 문제는 당장 해결할 수 없다. 최소 1~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NH농협금융 입장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은 농협카드 분사는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농협카드가 전업계카드 이상으로 볼륨으로 커 분사의 따른 시너지가 크기 때문이다. NH농협카드 시장점유율은 8.6%로 전업계 카드사인 롯데카드(8%), 우리은행 카드사업부(7%)보다 우위에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누적 발급수 2000만장을 넘어 선 지 오래다. 체크카드 누적발급 수는 1540만장으로 체크카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B국민카드(1873만장) 다음이다.
NH농협은행의 카드 독자브랜드인 채움카드 점유율 또한 비씨카드와 같아졌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채움카드 브랜드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비씨카드 프로세싱에 의존했던 영역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형적으로는 전업계 카드사 이상으로 갖추어진 셈이다. 따라서 카드업계는 농협카드의 분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의 카드 분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준비해 온 사항이라며 올해 하반기 정도면 분사에 대한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