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술의 대명사 마오타이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마오타이가 부정부패의 상징으로 떠오르는데다 유해성분 논란이 커지면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CNN머니가 보도했다.
마오타이는 기원이 송나라 대까지 올라가는 중국 전통 명주로 마오쩌둥이 즐겨 마신 술로도 유명하다.
마오타이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중산층의 부상과 그에 따른 소비확대, 럭셔리산업의 발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시진핑 당 총서기가 이끄는 새 지도부가 부정부패 척결과 당 간부, 관리들의 청렴결백을 강조하면서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평가다.
중국 군대 최고 지휘부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군 내부의 호화연회와 고가의 술 등을 금지했으며 다른 지방정부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화타이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진핑 지도부의 부정부패 척결 시도에 부동산과 럭셔리제품, 주류 등의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정부의 호화연회와 고급 선물 금지 등으로 마오타이 가격이 내려가자 지난해 12월 중순 유통상들의 가격 인하를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지난 1월 중순 구이저우마오타이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히자 한 달 만에 가격 통제책을 철회하기도 했다.
마오타이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은 유해성분 포함 논란이다.
중국 10대 명주 중 하나인 주구이(酒鬼)에서 환경호르몬 성분인 가소제가 대량으로 검출됐다는 소식이 지난해 11월 터지자 마오타이도 논란에 빠졌다.
지난달 한 블로거는 마오타이주를 홍콩으로 보내 성분검사를 했더니 주구이와 유사하게 가소제 성분이 검출됐다며 검사결과를 시나닷컴에 올렸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우리는 문제가 된 제품을 검사할 의무도, 그럴 의향도 없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가라앉히는 데 실패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지난해 정점인 7월 이후 지금까지 28%가량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폭이 더욱 컸다고 CNN머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