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이 해군함정 해외수출 첫 물꼬를 텄다. 방위산업업체로 지정된지 불과 5년여만에 일궈낸 수출실적이다.
STX조선해양은 7일 콜롬비아 국방부로부터 250톤급 연안경비정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식에는 신상호 STX조선해양 사장, 로베르토 사치카(Roberto Sachica) 콜롬비아 해군조선소 사장(중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연안경비정 2척의 건조금액은 약 340억원. 진해조선소에서 건조을 시작해 2014년 말 콜롬비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출계약은 수주금액보다 ‘STX 최초의 군함 수출’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그동안 강덕수 STX 회장 역시 군함 수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미얀마 대통령의 진해조선소 방문을 직접 응대하기도 했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이날 STX의 호위함 건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강덕수 회장 역시 건조중인 한국형 호위함(FFX급)과 고속정(PKG급) 등을 직접 안내하며 STX의 건조능력을 소개했다.
연안경비정은 길이 46미터, 너비 7미터의 크기다. 23노트 속도로 운항 가능하며 25mm 함포를 탑재, 콜롬비아 해안 경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STX는 이날 계약식과 함께 선박엔진 등 기자재 공급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STX가 체결한 MOU는 연안경비정 14척 분량에 해당하는 기자재 공급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총 14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콜롬비아 해군은 노후화된 군함의 대규모 교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안경비정 역시 콜롬비아의 해군함정 최신화 전략의 일부로 진행됐다. 1500톤급 원양초계함(Offshore Patrol Vessels) 등 대규모 발주계획을 가지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STX조선해양이 방산업체 지정된 이후 5년 만에 군함을 해외에 수출했다는 점과 함정의 대부분을 국내 기술로 건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해군, 방위사업청 및 지식경제부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방산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방위산업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는 대형 구축함(DDH급)보다 연안해군에 적합한 호위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연안경비정 수출이 향후 군함 수출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