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2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개국을 앞두고 방송 시장에 전쟁이 예고됐다. 콘텐츠 시장의 격변을 예고했지만 뚜껑이 열린 종편은 실망스러웠다. 지상파TV에 대적할 것이라는 콘텐츠는 기대이하였고 이내 시청자는 외면했다. 개국후 1년 동안 평균시청률이 1%이하라는 참담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도 눈길을 끄는 콘텐츠는 있었다.
지난 4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은 부진했던 종편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비췄다. ‘아내의 자격’은 4.419%(닐슨코리아)의 종영 시청률을 기록했다. 4%의 벽을 넘으며 종편 개국 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찍었다. 그 후 시청률은 고전했지만 JTBC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이하 우결수)’와 시청률에서도 인정받은 ‘무자식 상팔자’ 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지난해 2월 종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담빠담’ 시청자 게시판은 감동이 여전하다.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20부작 영화 같네요” “종편이라 무시했었는데 제게는 최고의 드라마입니다”며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최근 종영한 ‘우결수’의 게시판도 “저랑 너무 닮은 혜윤(정소민)이 캐릭터를 보며 신기했어요. 공감돼서 늘 눈물이 나곤 했어요”“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현실적인 이야기에 너무 공감됩니다”라는 반응으로 가득 차있었다.
드라마는 일상적인 스토리로 공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노희경, 김수현 하명희 작가, 김윤철PD 등의 탄탄한 제작진도 드라마를 빛내는 데 한몫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JTBC ‘무자식 상팔자’는 전 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시청률로 지상파 채널을 위협하고 있다. 21회분 시청률은 5.771%(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날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은 5.5%를 기록했다. 이후 ‘무자식 상팔자’는 한 회를 제외하고 연속 ‘아들 녀석들’ 시청률을 제치며 지상파를 뛰어넘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송사를 뛰어넘는 힘은 바로 ‘잘 만들어진’ 콘텐츠였다. JTBC의 드라마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한 프로듀서는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은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타 종편 채널에 비해 드라마에서 빛을 보고 있는 JTBC는“시청자들이 이것이야 말로 진짜 미니시리즈라고 느낄 수 있게 다양한 층을 겨냥한 작품을 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