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를 맞아 온라인 열차 예매를 돕는 응용프로그램(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기차표 훔치기(Ticket-grabber)’라는 이 앱은 최소 6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춘절 연휴 중국에서는 귀성 대란이 벌어진다. 철도 귀성객만 2억3500만명으로 이 기간에 기차표를 예매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다. 하지만 이 앱을 사용한 한 사용자는 2분 만에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치후360과 킹소프트 등이 제공하는 이른바 ‘기차표 훔치기’앱은 중국철도고객센터에 예약 요청이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자동으로 신청을 하는 앱이다.
그러나 이 무료 앱으로 정보화 격차 논란이 더욱 커졌다.
기술력의 발달로 기차 예매는 더 쉬워졌지만, 고향의 가족들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농민공들은 1년에 한번 찾아오는 고향 방문의 기회를 박탈당해 분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나 인터넷을 거의 쓰지 않는 농민공들이 표를 구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기 때문.
베이징교통대학교 자오지안 경제학 교수는 “이는 완전히 불공평한 것”이라며 “과거 기다리기만 하면 누구나 구할 수 있었던 기차표가 이제는 IT기기가 없으면 구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앱이 정보격차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자 킹소프트는 버스를 대절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저임금 노동자 일부가 연휴기간 고향에 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독점적으로 기차표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중국 철도 당국은 기차표 예매 사이트를 지난해 도입했다. 암표 사용을 줄이고 역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철도 당국은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36%의 기차표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매한 사람들은 역내 발권한 사람보다 이틀 더 빨리 예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접속 폭주 때문에 5시간을 클릭해도 허탕을 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