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성 지하에서 발견된 광물질이 화성 생명체 존재와 관련, "가장 강력한 증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의 런던 자연사박물관과 애버딘대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자료를 분석해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화성 표면에 운석이 떨어졌을 때 땅속 수 ㎞ 아래로 파고 든 뒤 오랜 세월이 흘러 땅 위로 올라온 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암석은 물 때문에 변형된 점토와 광물질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이 존재하는데 필수 요소인 물의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애버딘대의 지구화학 교수인 존 파넬 박사는 텔레그래프에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는지 아니면 지금도 있는지를 밝히는데 아주 가까이 왔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넬 교수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 가운데 상당수가 지표 밑에 있다. 매클로플린 구덩이에서 운석 때문에 튀어나온 암석을 연구한 덕분에 화성 땅속의 조건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 표면에는 방사선이 있고 꽁꽁 얼어 있어 생명이 살 수 없다. 하지만, 지하는 이 같은 악조건에서 보호됐다"면서 "박테리아나 다른 미생물이 화성 표면에서 아주 깊숙한 곳의 작은 틈에서 살았거나 살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SA의 큐리오시티 탐사 로봇은 곧 화성 표면에 구멍을 뚫어 지하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