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모터쇼 핫 트렌드… 고성능·고급화·소형화·디자인

입력 2013-01-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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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 63 AMG(위), 올해의 차에 뽑힌 캐딜락 ATS.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자동차 업계의 최근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전기차와 지능형 무인차 등 미래형 콘셉트카보다는 양산을 앞둔 신차들이 대거 등장했다. 여느 모터쇼와 달리 고성능 양산차가 부쩍 많았던 것도 이런 이유다.

경기침체 때 모터쇼를 등졌던 고급차도 하나 둘 돌아왔다. 대신 몸집을 줄이는 전략을 통한 소형화 전략도 내비쳤다.

무엇보다 차세대 완성차 유행을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전략도 이번 모터쇼의 볼거리였다. 이번 모터쇼에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 네 가지를 알아보자.

◇고성능 대결 “내가 제일 잘 나가”= GM은 자존심과도 같은 ‘쉐보레 콜벳 7세대’를 공개했다. 쉐보레 콜벳은 아메리칸 정통 스포츠카를 상징하는 고성능 차다. 새 모델은 V8 6.2ℓ 엔진을 얹고 최고 출력 450마력을 낸다. 차고 넘치는 고출력이다.

육중한 출력을 내고 있지만 연비에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8기통 실린더 가운데 부하가 적은 정속주행 때는 4기통만 연소한다. 덕분에 ℓ당 11km에 육박하는 연비를 얻었다.

독일차 역시 이번 모터쇼에서 고성능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우디는 고성능 SUV인 ‘SQ5’를 선보였다. V6 3.0ℓ 엔진으로 최고 출력 354마력을 낸다. 이와 함께 A7의 고성능 버전 ‘RS7’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 신차 가운데 최고 출력은 벤틀리가 세웠다. 벤틀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컨티넨탈 GT 스피드 컨버터블’을 최초로 공개했다. 12기통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 출력 625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올리는 데 소요 시간은 고작 4.4초에 불과하다. 또 최고 시속은 325km나 된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역사상 가장 빠른 4인승 오픈카’라는 기록도 남겼다.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고급차의 귀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프리미엄급 신차를 출시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우선 페라리, 마세라티, 벤틀리 등 지난 모터쇼에 불참했거나 부스 규모를 줄였던 고급차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을 필두로 첨단 기술의 신차를 대규모로 내놓으며 위상을 과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 신형을 선보였고 BMW는 ‘4시리즈 쿠페’를 비롯해 고성능 ‘로드스터 Z4’도 내놨다.

그밖의 고급차 브랜드도 주목받았다. 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이번 모터쇼의 고급차 고성능 추세를 가장 잘 대변한 모델이다.

독일 고급차 메이커 역시 이례적으로 고성능과 다양한 콘셉트를 적용한 신차를 대거 쏟아냈다. 현대기아차 역시 북미 시장을 겨냥한 고급 콘셉트카와 양산차를 선보였다.

◇소형차 물결 “작은고추가 더 맵다”= 이번 모터쇼에서 주목받은 차의 대부분은 소형차다. 올해의 차에 캐딜락의 소형 스포츠 세단이 뽑힌 것이 대표적이다.

크라이슬러의 디비전인 닷지는 소형차 ‘다트’의 고성능 GT 버전을 보이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도어 쿠페의 선구자 CLS의 맥을 잇는 ‘CLA’를 출품했다. CLS보다 차체를 줄였지만 디자인과 쿠페 스타일 구성은 동일하다. 모터쇼에서 ‘베이비 CLS’라는 별명도 얻었다. 소형차 ‘B-클래스’와 핵심부품을 공유하지만 고급스러운 쿠페 이미지를 가득 담고 있다. 아우디 역시 ‘Q5’ 신모델을 내놓으며 소형에 집중했다.

이밖에 렉서스가 엔트리급 세단 ‘IS’ 신형을 선보였다. 토요타는 차세대 준중형차를 엿볼 수 있는 디자인 콘셉트카를 내놨다.

◇멋진 車가 앞으로의 대세= 또 하나의 화두는 바로 디자인이었다.

토요타는 ‘푸리아 콘셉트’를 공개했다. 푸리아는 차기 코롤라를 예고하는 모델로 양산형은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 외관은 새 디자인의 프런트 그릴과 헤드램프,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차별화했다. 내년에 나올 토요타의 신차 중에서 가장 주목할 모델이 바로 ‘뉴 코롤라’다.

이제껏 재미없기로 이름난 토요타가 이렇듯 향후 디자인 전략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푸리아가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후속의 디자인을 가늠할 수 있는 콘셉트카 ‘HCD-14’을 내놨다. 루프에서 트렁크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에 실용성을 겸비한 4도어 패스트백 스타일이다.

HCD-14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한 단계 발전시켜 유연한 아름다움에 정교함을 더해 향후 현대차가 나아갈 프리미엄 차량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도 모터쇼의 관심 인물이었다. 또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모터쇼에서 “이번에 선보이는 HCD-14는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후륜 구동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에 대한 새로운 의지임과 동시에 현대차가 앞으로 지향할 프리미엄 차량의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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