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집권 국민당의 전직 재무담당 직원이 스위스 은행에 2200만 유로(한화 310억원 상당)를 예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패 스캔들이 스페인 정가를 또 흔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2009년 국민당 재무담당에서 사임한 루이스 바르세나스가 스위스 은행에 2200만 유로를 예치했다고 스페인 사법 당국에 통보했다.
뇌물 수수와 다른 정치인에 대한 불법자금 지급과 관련된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바르세나스는 스위스 계좌는 투자자들을 대신해 개설한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국민당 역시 예금과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스위스 자금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게까지 불통이 튈 문제될 전망이다.
제1야당인 사회당의 당수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는 “라호이 총리가 나와서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계법인인 BDO스페인의 대표 알폰소 오소리오는 “현재 드러나는 부패의 규모는 종전의 부패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이같은 부패는 세계에서 스페인의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재정위기가 시작된 이후 여야를 통틀어 300여명의 정치인이 부패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기소됐다.
지난해에는 후안 카를로스 국왕의 사위 이나키 우단가린 공작이 사기와 횡령혐의로 왕실 일원으로는 처음으로 법정에 섰으며 카를로스 디바르 대법원장이 공금으로 수십차례 여행을 다녀온 의혹이 제기돼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