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스닥상장사들이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상장사들은 중도금 미납으로 양수도 계약이 무산되고 있어 무턱대고 양수도계약 공시를 믿었다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M&A 관련주들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시너지 효과의 발생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까지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9개 업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건보다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주식 양수도계약이 증가한 만큼 무산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후너스는 지난해 11월15일 최대주주인 양도인 유아이와 양수인 평주개발주식회사가 체결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불과 11일만인 26일에 해지했다. 계약금 규모만 하더라도 약 300억원 규모다,
후너스의 주가는 주식 양수도계약을 해지한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승화명품건설은 지난해 11월7일 최대주주 서울엠에스가 보유지분 502만4321주(140억6809만8800원)를 김성진 외 2인(박정주, 황현정)에게 양도키로 계약했다. 하지만 승화명품건설은 12월27일 M&A 계약이 무산됐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21일까지 3차 중도금 최종 지급시기가 다가왔지만 양도인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승화명품건설의 주가 역시 M&A 계약으로 인하 큰 폭으로 움직였다. 승화명품건설의 주가는 M&A 계약을 맺은 11월7일부터 우상향 흐름을 타기 시작해 12월7일까지 약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승화명품건설의 주가는 중도금 납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지난 12월10일부터 10거래일간 62.53% 급락했다.
일반적으로 M&A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향후 차익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더구나 적대적 M&A는 경영권을 둘러싼 주요 주주들간의 지분 경쟁까지 가세할 경우를 상정, 주가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M&A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기대감을 갖고 투자에 나섰다는 큰코다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 등 M&A에 관한 이슈는 항상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기 마련이다”며 “하지만 계약이 성사 되더라도 중도금 문제 등으로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