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을 연기하기로 하자 야권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야권 통합후보로 나섰다 패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대법원에 차베스 대통령 취임식 연기가 합법적인지 판결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개인적 병환으로 취임식을 미루는 것은 헌법에 어긋나며 쿠바 병원에 있는 차베스 당선인이 취임일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국회의장이 권력을 대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카프릴레스는 19개 야당으로 구성된 야권 민주 통합원탁회의(MUD)가 대법원에 정식으로 소를 제기했는지는 언급을 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야권연대는 또한 미주 대륙 내 국가 간 정치·압보협의체인 ‘미주기구(OAS)’에“베네수엘라 정부가 헌법 질서를 침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사실상 이번 취임 연기 저지에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OAS 사무총장에 보낸 이 서한에 대해 라몬 기예르모 아벨레도 MUD의장은 “이 같은 정부의 행보는 차베스 당선인이 서명한 OAS의 ‘미주 민주주의 헌장’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은 정부가 차베스 대통령 개인 건강상의 문제로 취임식을 연기하는 것은 헌법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취임선서를 못할 경우 카베요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고 30일 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