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빛낼 CEO]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경영권 승계 본궤도… 등기이사 선임 여부 관심

입력 2013-01-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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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당시 사장·사진 중앙)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2에 참석해 삼성부스에서 최지성 부회장(오른쪽), 윤부근 사장과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의 방점은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신임 부회장이 찍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그는 부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으며 삼성그룹의 전면에 화려하게 부상했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분분하다.

그의 부회장 승진은 지난해 초부터 예상되었지만, 대선정국과 함께 경제민주화와 반 재벌 정서가 강하게 부상하면서 승진시기를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이재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과감한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소속이지만, 이를 뛰어넘는 광폭행보로 삼성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그의 무대는 국내보다는 해외다. 발로 뛰는 현장경영의 최전선에서 미래의 삼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BMW·GM·도요타·폭스바겐·포드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와 회장들을 잇달아 만났다. 이는 삼성의 주력 아이템인 반도체, 2차전지, AMOLED(능동형발광다이오드) 등을 자동차용 전자부품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그는 지난해 5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그룹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작년 하반기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과 함께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북미지역 주요 통신사들을 잇달아 방문, 갤럭시폰 히트를 물밑에서 지원해 왔다. 더불어 세계 최대 갑부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및 아메리카모빌 회장과는 지난해 두 차례나 회동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13일에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가전연구소를 방문해 현지 연구소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갔다.

재계는 그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첫 해인 올해, 더 큰 역할이 맡겨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삼성은 후속 인사를 통해 이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울 이상훈·이인용 사장 등 측근들을 전진 배치한 데 이어, 팀장급 실무 책임 임원도 대폭 보강했다. 모든 것이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위한 포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이 부회장도 그간 맡아왔던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넘어 대외적인 협력 및 조율, 전사 전략 수립 등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에 더욱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오를 경우, 권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공동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2013년이 이재용의 한 해가 될지, 재계의 관심은 온통 그에게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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