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롭게 선임된 신임 사장단 및 임원들과 내년도 전략 수립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일부터 이틀 간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에서 ‘글로벌전략협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전략의 기틀을 마련한다.
글로벌전략의회는 6월과 12월, 매년 두 차례 실시된다. 특히 12월 회의는 지난 1년에 대한 실적 평가와 함께 내년도 영업·마케팅 전략을 짜는 중요한 자리다. 참가 규모도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 국내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총 600여명이 참석하는 메머드급으로 실시된다.
수원사업장에서는 새롭게 부문으로 승격된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이 회의를 연다. 경영지원실장인 이상훈 사장이 주재하며 윤부근 CE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을 포함해 약 400명이 참가한다. 또 기흥사업장에서는 권오현 부회장의 주재 아래 DS(부품)부문의 200여명의 임직원이 집결한다.
이번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불투명한 내년도 글로벌 경제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게 된다. 유럽의 경우 경제위기 국가에 대한 위기극복 시나리오와 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매출 국가에 대한 품목별 1등 수성 전략을 짤 예정이다. 북미 시장은 내수 경제 위축에 대한 대응 방안을, 중국 시장은 지도부 교체에 따른 정책변화와 시장 공략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품 사업의 경우 어려웠던 올해 대외적 환경에서도 최대 실적을 통해 선전했던 원인을 분석하고, 주요 고객사의 대응 및 신규 고객사 확대 전략, 생산량 조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는 이재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여서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직접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의 내용을 보고 받은 뒤 만찬 등 별도 일정을 통해 주요 부문 사장 및 임원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