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주(12월17~21일)에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재정절벽 불안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2%, 나스닥지수가 0.5% 각각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3% 떨어져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정절벽 협상 마무리 시한이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의회가 합의에 실패하면 내년 초부터 6000억 달러가 넘는 세금 증가와 재정지출 감축으로 기업 투자와 개인 소비가 위축되는 재정절벽을 맞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난 13일 재정절벽 리스크를 없애기 위한 회동을 했으나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회동이 끝나고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지출 감축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찰룹니크 누빈자산운용 증권 부문 대표는 “시장은 재정절벽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야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필요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재정절벽이 현실화하면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2.2%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경고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재정절벽 협상이 연내에 되지 않더라도 내년 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CNBC가 14일 보도했다.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개별주식선물과 주식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쿼드러플 위칭데이’도 오는 21일 있다. 재정절벽 우려와 더불어 이날 매도세가 대량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일각에서는 우려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17일)와 주택착공(1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20일), 소비지출(21일) 등이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최근 호조세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