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주택임대사업(렌탈)이 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공급과잉 논란으로 임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오피스텔과 달리 임대수요 증가로 수익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연 1억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VIP외국인 게스트하우스’부터 소액 투자도 가능한‘외국인 민박용 게스트하우스’까지 상품도 다양하다.
최근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대안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리얼투데이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지난 2009년 1035실에서 올해 1만 3781실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만에 무려 공급물량이 13배 늘어난 셈이다.
반면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서울 역세권이나 주요 상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연간 5%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황으로 임차인이 줄어드는 등 공실률까지 높아져 실제 수익률은 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같은 수익형 상품인 ‘외국인 렌탈 사업’이 대안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것.
외국인 렌탈 주택은 외국계 기업 임원진 등 VIP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고급 게스트하우스’와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민박용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이런 외국인 대상 주택임대사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수익형 상품 인데다 수요까지 증가하고 있기 때문.
최근 글로벌 경제에 한국 위상이 높아가면서 외국계 지사 입주가 늘고 있고 한류 열풍까지 불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이 140만명을 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외국인 상대 주택임대사업은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주는 깔세가 일반적이다. 한꺼번에 목돈을 받고 월세를 떼일 걱정이 없는 장점이 있다”면서 “깔세로 받은 임대료를 다시 은행에 예치해도 3~4% 추가 수익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의 임원진 등 외국인 VIP를 타깃으로 한 게스트하우스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아스테리움 서울’이 대표적이다.
아스테리움서울은 최근 외국계 법인 CEO, 외국인 바이어 등 상류층 외국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다.
김한수 아스테리움 서울 분양소장은 “서울 강남과 인천 공항뿐만 아니라 지방으로의 이동이 좋은데다 외국계 바이어들의 품위를 지켜줄 수 있는 고급스러움까지 갖춰져 외국계 바이어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렌트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높은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용산구 P공인 관계자는“용산 주변 개발로 외국인 수요도 늘고, 외국인들 가운데 조망권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전용 181㎡이상 되는 물량은 월세 800만원 대는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연 1억여 원의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용산구 한남동 하이페리온 펜트하우스 245㎡, 원효로1가 리첸시아용산 198㎡ 고층 펜트하우스 등은 이미 월세 1000만원이 넘었다. 용산동5가 파크타워 180~205㎡ 등은 월 임대료가 800만~900만원에 달하는 등 높은 임대료를 기록 중이다.
소규모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민박용 게스트하우스’도 틈새 주택임대사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 민박용 게스트하우스’란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기숙사형 임대·숙박업소를 뜻한다. 즉, 외국인용 민박사업이다.
한 방에 2층 침대를 여러 개 놓고, 주방과 화장실 등은 공동으로 쓰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수요가 풍부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535만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979만 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1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큰 비용을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민박용 게스트하우스는 살던 집을 개조하거나 단독·다세대주택 등을 임차해 리모델링해 다시 외국인들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임차한 주택으로도 사업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서울 종로구 구기동 단독주택 전용 150㎡기준 전세가 3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억원 내 소액으로 투자도 가능하다.
수익률도 평균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 따라 오피스텔 수익률이 연 4~5%에 그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전용 150㎡의 단독주택을 3억원에 임대하고 1억 5000만원을 투자해 15개의 침대를 놓을 수 있는 민박집으로 리모델링 했다면 방 1개당 2만원씩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임대 운영비(월 500만원)를 감안해도 수익률은 10.7%가량이 나온다.
관광객 게스트하우스는 민박과는 달리 방 숫자보다는 침대의 수가 중요하다. 독립된 방의 숙박비는 도심권 기준, 1박에 6만원 수준이다. 반면 침대는 1대당 2만~3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양지영 팀장은 “이용객의 프라이버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침대 수만 고려하면 오히려 공실률이 높을 수 있으므로 이 점도 유의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