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이 지난해 대지진의 공포에 다시 휩싸였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앞바다에서 7일(현지시간) 오후 5시18분께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진앙은 북위 37.8도 동경 144.2도에 깊이 10km로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진앙 근처였다.
이에 일본 주민들이 대지진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이 고조됐다.
강진에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5, 훗카이도와 도쿄 등에서 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됐다.
도쿄 도심에서는 1분 이상 진동이 감지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경시청은 건물에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기현에 쓰나미 경보, 후쿠시마와 이바라키, 이와테현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2시간 후인 오후 7시20분쯤 경보와 주의보를 해제했다.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등 해안 지역 주민들에 피난 지시나 권고가 내려졌으나 이 역시 해제됐다.
미야기현 등에서는 최고 1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쓰나미 경보도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령됐다.
이번 지진으로 10여명이 부상하고 신칸센 등 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동일본 대지진에 방사능 누출 사태를 일으켰던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을 포함해 히가시도리원전, 오나가와 원전, 도카이 제2원전, 롯카쇼무라 핵원료재처리 공장 등이 이번 지진 발생지역에 포함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도 지진으로 인한 원전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1원전과 2원전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에 긴급 대피를 지시했다.
교도통신은 지진 발생 이후 도쿄에서 통화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 휴대폰 통화가 잠시 불통됐다고 전했다.
소니와 혼다, 르네사스반도체 등은 지진 발생 지역 공장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난해 대지진의 여진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7.3 강진 발생 이후 최대 6.2에 이르는 여진이 수차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