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재벌들이 아시아 인수·합병(M&A) 열풍을 이끌고 있다.
태국 CP그룹이 HSBC홀딩스가 보유한 중국 핑안보험 지분을 94억 달러에 전량 인수하면서 올 들어 발표된 태국의 해외 M&A 규모가 250억 달러(약 27조원)에 이르게 됐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태국의 지난 12년간 해외 M&A를 합한 것보다 크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라고 통신은 전했다.
태국 기업들은 지난해 대홍수 피해에서 벗어나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국 시장에서 축적한 현금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태국 재벌 차룬 시리와타나파크디는 싱가포르의 음료·부동산 기업인 프레이저앤니브(F&N) 지분 추가 인수에 114억 달러를 제안한 상태다.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의 필립 로터 애널리스트는 “태국 기업들은 자국 시장에서 탄탄한 시장지위를 갖고 있다”면서 “이제 이들 기업은 범아시아로 영역을 넓힐 지 아니면 자국 시장에 안주할 지 결정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핑안보험 지분을 인수해 화제를 모은 CP그룹은 농업·소매·무역·통신·부동산 개발·화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종업원 수는 25만명이 넘는 대기업이다.
CP그룹 회장인 다닌 치아라와논드의 재산은 62억 달러에 이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차룬 시리와타나파크디는 태국 최대 맥주업체 타이베버리지를 이끌고 있으며 그의 재산은 85억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