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 유휴지 일부를 매각해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다. 매각 대상은 2공장 예정부지 가운데 일부로 전체 면적 가운데 약 4%다.
6일 관련업계와 르노삼성에 따르면 매각을 추진 중인 부지는 부산공장 서쪽에 자리한 유휴지 5만9천㎡(1만8000여평)다.
삼성자동차는 초기 부산공장 선정 때 제2공장 증설을 염두에 두고 넉넉한 부지를 확보했었다. 총 165만여㎡(50여만평) 가운데 현재 생산공장이 들어선 곳은 99만여㎡(30여만평). 나머지 66만여㎡(20여만평)는 향후 제2공장 추진을 염두에 두고 확보한 여유 부지다.
회사 측은 20년 가까이 유휴지로 남겨놓은 이 부지 가운데 일부분을 매각해 현금 유동성과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운영자금은 약 290억원인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측은 현재 부지 매각을 위한 가계약을 마쳤고, 양도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올들어 내수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재고 때문에 잔업과 특근도 멈췄다.
이후 르노 본사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부산공장 활성화 방안 등을 강구해왔다. 단기적으로 인력의 효율적 배치를 위한 희망퇴직, 신차 출시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닛산의 소형 SUV 생산 계획도 밝혔다.
최근에는 가시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뉴 SM5 플래티넘 출시 이후 신차 효과가 이어지면서 중단했던 잔업도 재개했다. 급락했던 판매 감소폭을 크게 줄였고 내수시장 10% 점유율에 재도전하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시세 차익을 노린 땅 장사’라는 여론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가운데 한 곳은 ‘삼성차 초기 출범 이후 20여년간 땅값이 폭등했고 이로 인한 시세 차익을 노린 부지매갹’이라며 회사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부지는 공단내 다른 지역에 비해 기준 공시지가가 싸고 토지가격 상승률 역시 인근 지역 평균에 못 미친다”고 반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유휴지로 남겨놓은 2공장 예정부지 가운데 일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며 “매각 작업이 이뤄져도 향후 2공장 증설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