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니발렌은 밀가루 반죽을 길게 늘였다가 둥글게 말아 기름에 튀긴 동그란 공 모양의 과자다. 1개에 3500원이나 하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슈니발렌의 한 매장 직원은 “평일에는 평균 오후 4~5시, 주말에는 3시경이면 완판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8월 오픈 이후 9월은 8월 대비 100% 이상, 10월과 11월도 꾸준히 성장해 오픈 3개월 만에 매출 3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월 슈니발렌을 본점에 오픈한 이후 총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개월 동안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된 ‘슈니발렌’은 총 10만개에 달한다.
최근 신세계 강남점은 밀려오는 손님을 감당하기 위해 매장 주변에 아예 임시 매장을 하나 더 만들었다. 푸드홀에 슈니발렌 박스 포장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는 일반적인 패션 명품 대신에 벨기에 고급 초콜릿 카페 ‘고디바’가 들어와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 개장 이후 1일 평균 700명이 찾아 하루 매출만 500만원에 달한다. 덕분에 지난달 현대백화점의 델리 및 조리식품 매출은 30.1%나 늘었다.
고디바는 세계 3대 명품 초콜릿으로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1개당 4000~5000원에 달한다. 시중 초콜릿 대비 3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렉션 트뤼프 같은 선물세트 상품은 7만5000원 상당으로 저렴한 와인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다.
향수도 불황에 작은 사치를 위한 ‘IT’아이템이다. 백화점에서 매년 두자릿수 매출을 기록하던 화장품이 한자릿수로 내려앉은 반면 초고가 향수 매출은 치솟고 있다. 화장품 매출 신장률의 10배 가까이 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연도별로 향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로는 일반 향수는 매년 10%대 신장률을 보인 데 비해 프리미엄 향수는 30~6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연도별 매출 신장률을 보면 프리미엄 향수는 2010년 69.6%, 2011년 65.6%, 올 들어 10월까지 35.1%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화장품의 경우엔 2009년 40.7%에서 2010년 23.2%, 2011년 17.6%를 기록하더니 올 들어 10월까지 4% 성장으로 내려앉았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향수 가격이 10만~50만원대로 일반 향수보다 최대 10배가량 비싸지만, 비교적 적은 돈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가 향수가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마다 자체 향수 존(zone)을 강화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이번 가을·겨울 매장 개편을 통해 코스메틱 향수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앞서 8월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과 미국의 ‘르 라보’를 단독 론칭한데 이어 샤넬 향수 부티크를 단독 오픈했다. 또 ‘조르지오 아르마니’ 퍼퓸바를, 이달에는 국내 단독으로 ‘디올’ 향수 부티크도 선보인다.
이미 신세계에는 에스티로더 그룹의 향수 브랜드 ‘조 말론’이 매장을 낸 상태다. 고급 향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백화점들이 향수 라인업을 강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향수의 인기는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며 “국내 화장품 시장은 도자기 피부 열풍 등으로 인해 로션 등의 기초제품 위주로 성장해왔고, 향수는 유럽·미국에서나 인기를 끄는 품목으로 분류돼왔지만 불황으로 화장품과 향수의 자리가 역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