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일 일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대내외 홍보를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에 김은혜 전무(41)를 선임했다.
KT 역사상 첫 여성 홍보총괄 임원으로 중용된 김은혜 전무는 문화방송 기자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지난 2010년 KT GMC 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인 김 전무가 국내 최대통신그룹의 ‘입’과 ‘얼굴’ 역할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파격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KT로 자리를 옮긴 이후 콘텐츠 전략을 담당하는 등 이석채 회장의 경영구상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 점이 발탁배경으로 꼽힌다.
김 전무의 커뮤니케이션실장 임명으로 그동안 KT의 얼굴 역할을 했던 이길주 전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KT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향후 KT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 총괄에도 여성 임원인 오세현(49) 전무가 선임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으로 유명세를 떨친 오 전무는 이미 LG CNS와 IBM 등 굴지의 ICT기업을 두루 거친 ICT 전문가로 꼽힌다.
오 전무는 이미 KT가 지난 3월 발표한 △광고 △교육 △의료 △에너지 등 4개 분야에 대한 신사업을 총괄하면서 새로운 사업포트폴리오 짜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KT는 “신사업본부 신설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사업 개발 기능강화와 신사업 활성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통신 시장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KT그룹을 ‘탈 통신’을 통한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통해 2015년 매출 40조원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통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콘텐츠 유통과 애플리케이션 등 가상공간에서의 상품을 사고파는 생태계를 구축,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것.
이에 따라 이번 인사는 새로운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보다 섬세한 감성을 지닌 여성임원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여성임원의 중용비율이 높았던 KT의 인사스타일이 이번에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KT는 이외에도 김홍진 G&E 운영총괄 부사장을 G&E부문장(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또 네트워크부문장은 현 무선네트워크본부장 오성목 전무가 겸직하며, GSS부문장은 코퍼레이트센터 전략기획실장 박정태 전무가 겸직토록 했다.
아울러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위해 ‘CSV단’을 신설, 최재근 전무를 IT서포터즈와 CSR기능을 총괄하는 단장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