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30일 임원을 대폭 물갈이 하는 ‘201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에서 조선 부문과 해양플랜트 부문에 고르게 승진 인사를 배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53명 승진, 23명 신규 선임 등 모두 76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 비해 신규선임은 21명이 적지만 승진은 12명이 더 많다.
특히 승진 인사 규모 증가는 현대중공업에 몰렸다. 현대중공업에서는 모두 34명이 승진해 지난해 27명보다 7명이 더 많았다. 최근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인적 쇄신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문균 조선사업본부 전무·김종도 해양사업본부장(전무)·김환구 전전시스템사업본부 부본부장(전무)·한상익 경영지원본부 전무·김지원 서울사무소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생 해양산업본부 상무를 포함 8명은 전무로 승진했다. 이외에 최규명 플랜트사업본부 상무보를 포함 21명은 상무로 승진했고 18명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를 통해 해양플랜트 부문은 강화하고 부진을 보인 조선 부문은 일부 인력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12명)과 현대삼호중공업(6명), 현대오일뱅크(6명)도 각각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어려운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전략적 마인드, 리더십 등을 적극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양·플랜트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와 경영체질 개선 등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