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저축은행간 연계영업이 허용된 지 5개월 만에 첫 연계영업 상품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금융상품판매 위수탁업무 신고를 낸 KB저축은행은 금융위의 승인을 받는대로 금융권 첫 연계영업상품인 ‘KB원스탑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대로 은행과 저축은행간 연계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계영업은 시중은행이 저축은행과 계약을 맺고 영업점 방문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상품 소개, 대출서류 접수 등을 대행해 주는 것이다. 약 8%에 달하는 저축은행 대출중개인 수수료가 연계영업을 통해 2%로 낮아져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KB원스탑론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6%대에서 20%대 초반, 담보대출 금리는 연 6%대 초반에서 12% 안팎으로 책정될 예정으로 주 고객층은 신용등급 6~7등급이다. 연계영업은 저축은행 영업구역으로만 제한되므로 KB저축은행은 서울과 경기지역 750개 KB국민은행 지점을 활용할 수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들도 연계영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이달 초 금감원의 사전심사를 마치고 하나은행과의 위수탁업무 계약을 준비 중이며 이달 안으로 개인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우리저축은행도 우리은행과 연계영업에 대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으로 이달 내에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과 9월 신한은행과 연계영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동부저축은행과 한신저축은행,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전산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연말이나 연초에 연계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전산화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연계영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취급하는 서민대출상품(새희망홀씨·바꿔드림론)에 거절된 고객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기에도 연체위험이 커 대상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은행의 경우 대출금액당 2%의 수수료만으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비용을 충당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