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앙은행은 23일(현지시간) 3분기 자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4% 위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이 맞다면 스페인의 GDP는 다섯 분기 연속 줄어들게 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GDP가 3분기에 0.7% 위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마이너스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높은 실업률이 계속된데다 소득과 가계 저축이 줄었고 대출 상환 능력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스페인통계청은 오는 30일 GDP 성장률을 공식 발표한다.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게는 구제금융 신청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달 초 스페인 경제가 내년에 1.3% 위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은 올해 재정적자 규모를 GDP 대비 6.3%로, 내년에는 4.5%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8.9%에 달한다.
스페인은 지난달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내놨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재무장관은 “예산안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면서 “스페인은 2013년에 경기침체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예산안을 통해 유럽연합(EU)에 약속한 재정적자 비율인 GDP 대비 4.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중앙은행은 그러나 정부의 긴축 예산안이 아직 재정적자 감축 달성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고 향후 추가 긴축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35억3000만 유로 규모의 3개월과 6개월 국채를 입찰했다.
3개월 국채의 낙찰금리는 1.42%로 지난달의 1.20%보다 높았다.
6개월은 2.02%로 지난달의 2.21%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