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은 윤희상을 각각 1차전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류중일 감독의 윤성환 카드는 조금은 의외의 선택이다. 다승 1위 장원삼(17승)과 2위 미치 탈보트(16승) 대신 9승에 불과한 윤성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윤성환은 지난 6월초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2.84로 빼어난 방어율을 기록중이라는 점이 류중일 감독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점도 고려한 선택이다.
반면 윤희상은 SK가 현재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10승 9패 3.36의 방어율로 팀내 최다승이자 유일한 두 자리수 승수를 기록했다.
삼성이 여러 옵션들 중 윤성환을 택한 반면 SK는 사실상 유일한 카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지만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무게중심이 기우는 대결 양상은 아니다. 1차전을 포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류중일 감독은 2차전 선발을 장원삼으로 내정하면서 내심 2연승을 바라보는 모양새다. 실제로 류중일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2차전이 중요하다”라고 전제하며 “1차전에서 이기면 연승을 이어가야 하고 패한다면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만큼 장원삼을 2차전 선발로 내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만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을 택했다. 그나마 선발이 가능한 마리오 산티아고가 2차전 선발로 나선다. 이만수 감독은 “마리오가 등판 일정을 하루 당기는 셈이지만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말하며 선발투수 확정에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서로 다른 밑그림을 그리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과 SK가 1차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