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직으로 금융투자업계의 대표적‘철새’로 꼽히던 펀드매니저의 근무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펀드시장의 업황 악화로 펀드매니저 인력 영입 경쟁이 과거처럼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 펀드매니저 공시에 따르면 총 55개의 운용사에 근무하는 펀드매니저 589명의 평균 재직 기간은 4년 5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2011년 9월 기준) 평균 재직 기간인 3년 11개월보다 6개월 더 늘어난 것이다.
매니저들의 평균 근무기간이 가장 긴 운용사는 KTB자산운용(7년 1개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6년 8개월), 알파에셋자산운용(6년 3개월) 순으로 나타났다.
또 5년 이상 장기 근속 근무기간을 기록한 운용사는 우리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등 7개사 정도였다.
한편 2008년 리먼발 금융위기 직후부터 펀드매니저 평균 근무 기간은 3년 1개월에서 2009년 3년 2개월 순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과거만 해도 특정 매니저 이름을 딴 펀드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팀제로 운용되고 있다”이라며 “변동성이 강한 장세 덕에 퀀트펀드(금융공학펀드)나 인덱스펀드(주가지수 추종 펀드) 등 계량적인 방식으로 운용되는 펀드가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매니저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이라고 설명했다.